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나, 회사를 꽤 오래 다녔지만 이직을 많이 하지 않았다거나 인사 업무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근로기준법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로기준법이란?
헌법에 따라서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함으로써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며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을 말한다.
이 법이 정한 근로조건은 최저기준이므로 그 기준을 이유로 근로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다.
근로계약 중 법정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근로조건을 정한 부분은 무효로 한다.
(출처 : 두산백과 중 발췌)
특히나 우리나라 조직에서 일한다면 노조가 있는 소수의 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기업 분위기상 법이나 권리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개인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나 사업가도 인사, 노무에 관한 상식은 반드시 알아 둬야 추후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인사팀 이부장이 알려주는 위풍당당 회사생활 가이드
이호석 / 길벗
예전에 제가 회사를 다닐 때 종종 상담받던 노무사 분이 추천해서 읽었던 책입니다.
저자는 SK건설 이호석 공인노무사입니다.
초판 발행이 2014년이니 그 이후로 노동 법령이 꽤 개정되었지만 노동법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에 뼈대를 세우는 목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법령은 매년 개정이 되므로 1년 마다 개정내용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본래의 취지를 알고 있으면 여러 차례 개정이 되더라도 역사책을 보는 느낌으로 개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최초 입사시부터 퇴사까지의 사이클 동안 통상적인 회사의 연간 일정에 맞춘 관련 노동 법령을 안내하고 자영업자, 계약직과 같은 여러 종류의 근로 형태에 해당되는 사례까지 폭넓게 소개해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쉽고 재밌습니다.
실제로 표지에 나온대로 개념이 겹치지 않는 97가지의 필수 법률 지식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적절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모든 문장이 평이하고 재미있게 써져 있습니다.
집필하는 데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티가 납니다.
깔끔한 책 디자인과 읽는 이를 배려한 적절할 하이라이트 표시로 독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내용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용어의 해석이 있으며, 토막상식으로 법령에 의거해서 해석하기 애매한 현실적인 사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한 인간으로서 조직에서 어떻게 처세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현실 꿀팁도 많습니다.
그리고 판례와 행정해석도 빠뜨리지 않고 주석을 달아 두었고, 휴가계나 재직증명서와 같은 서류양식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법률지식을 독자에게 정확하게 이해시켜주려 노력하면서도 노동법을 잘 몰라서 본인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직장인들을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챙겨주려고 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저도 어릴 때는 회사를 다니면서 부당한 일을 많이 겪었지만 주변에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그냥 넘어가라는 경우가 많았기에 억울한 심정을 가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노동 법령과 직장생활 상식을 숙지해두는 것도 좋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힘든 점이 많은 직장인들이나 직원들로 인해 힘든 소규모 사업자들은 주저하지 말고 집 근처의 노무사 사무실을 찾아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무사 상담을 받으면 근로계약 관계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소모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친구나 가족에게 하소연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습니다.
대형 노무법인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웬만한 노무사 사무실에서 받는 노무사 상담은 시간에 비해 비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정식 사건을 수임할 경우에는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오랜 시간을 마주치면서 같이 일을 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은 편하거나 친한 사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기대가 크면 더욱 실망하는 법이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