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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오소리(Honey Badger) : 라텔(ratel)이 강한 이유

goldeater 2021. 9. 13. 18:07

 

벌꿀오소리

 

1. 벌꿀오소리, 라텔은?

족제비과 계통 라텔아과의 라텔속 동물로, 일반적으로 라텔 또는 벌꿀 오소리, 꿀먹이오소리라고 부르는 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족제비입니다.

몸 길이는 약 60cm 정도이며 체중은 8~10kg입니다.
낮과 밤 모두 활동하며 식성은 각종 동물을 사냥하여 먹거나 과실, 또는 썩은 고기도 먹습니다.

벌꿀 오소리 , 꿀벌오소리

벌꿀오소리라는 이름은 꿀을 좋아하여 벌집을 습격한 뒤 벌과 유충, 꿀을 먹고 나서 벌꿀 냄새를 자주 풍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두꺼운 가죽과 피하지방 덕분에 성체 벌꿀 오소리는 벌에 쏘여도 크게 통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자와 곰에게도 먼저 덤비며 결국 맹수도 사냥을 포기하게 하는 사나움과 깡, 강력한 싸움 기술로 국내외에서 '벌꿀오소리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벌꿀오소리처럼 살자'와 같은 여러 가지 밈과 브랜드 이미지까지도 생산하게 만든 오소리입니다.

 

2. 벌꿀오소리가 강한 이유, 라텔의 특성

 

벌꿀오소리는 심지어 사자, 하이에나, 늑대와 같은 큰 육식동물을 물리치는 경우도 있으며 
라텔은 반려견과 비슷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사나운 동물들 중 하나이다.

 

벌꿀오소리가 그냥 사나운 성격(깡다구) 하나로 무서운 동물인 것은 아닙니다.
동물들 간의 싸움에서 강력한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고,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능과 집요함이 있기 때문에 강한 것입니다.

 

라텔 (ratel)

 

(1) 강력한 턱 근육과 이빨

벌꿀 오소리는 턱 근육이 매우 강하며 위아래턱 양쪽에 이빨이 4개씩 있고 앞쪽의 두껍고 뾰족한 송곳니는 무는 것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턱 근육과 송곳니로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라텔의 입을 다시 벌리거나 빠져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벌꿀오소리와 비슷한 크기 거나 더 작은 동물의 경우 라텔에게 얼굴을 물리면 거의 죽은 것으로 봐도 됩니다.

큰 동물들과 싸울 때는 작은 몸집으로 대형동물들의 가랑이 사이로 총총 뛰어가서 생식기를 물어뜯어 과다출혈로 죽게 만듭니다.
남아프리카 국립공원에서 수컷 버팔로의 급소를 물어뜯어 죽게 만든 기록도 있습니다.

 

 

(2) 뛰어난 방어 능력 : 털가죽, 유연성, 체력, 끈기 등

벌꿀오소리는 매우 두꺼운 가죽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죽은 잘 늘어나서 몸집이 큰 맹수들이 물어도 뼈나 근육에 치명상을 가하기 힘듭니다.

벌꿀 오소리의 가죽은 질길 뿐 아니라 겉가죽 안에서 몸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치명상을 피하고 반격도 할 수 있습니다.
유연할 뿐 아니라 오소리 특유의 긴 허리로 인해 척추를 물리거나 공격당해도 몸을 180도 틀어서 오히려 맹수의 얼굴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긴 발톱 또한 방어와 저항을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벌꿀 오소리는 먹이 사냥도 집요하게 하지만, 몸집이 큰 육식동물에게 저항할 때도 몇 시간에 걸쳐서 이빨과 발톱 공격으로 방전되지 않는 놀라운 체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독보적인 방어 능력으로 인해 사자, 곰 등 상위 포식자가 지쳐서 사냥을 포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보다 체격이 2배 이상은 큰 족제비과의 사나운 울버린에게도 상당한 상처를 입혀서 나가떨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3) 독에 대한 면역성

벌꿀오소리는 독에 대한 면역력이 유난히 강합니다.
그래서 벌에 쏘이는 것은 물론이고 전갈이 찌르거나 뱀이 물어도 다른 동물들처럼 죽지 않습니다.

독사를 먹어도 잠깐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서 먹는 벌꿀오소리

그래서 큰 독사를 사냥해서 먹다가 온몸에 독이 퍼져도 몇 시간 정도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서 마저 독사를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원래도 독에 면역성이 높지만, 독을 가진 동물들을 집요하게 사냥해서 먹기 때문에 독 면역력이 점차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4) 항문샘

벌꿀오소리는 항문낭을 가지고 있는데 항문낭에서 내뿜는 지독한 냄새는 다른 동물들이 라텔 주변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하며, 벌집을 습격할 때는 생화학 무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5) 생존을 위한 진화

벌꿀오소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아프리카로 사자, 표범, 하이에나, 치타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육식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여 먹고 삽니다.
훨씬 몸집이 큰 포식자들 입장에서는 벌꿀오소리도 사냥감일 뿐입니다.

벌꿀오소리는 살아 남기 위해서 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식자인 육식동물이 공격해오는 것이 당연한 환경 하에서 벌꿀오소리는 생존하기 위해 끝까지 싸웁니다.
그래서 벌꿀오소리의 싸움이 끝나는 때는 자신이 죽거나, 또는 포식자가 지치거나 사냥을 지속하기를 포기했을 때의 2가지 경우밖에 없는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 강해졌고, 살아남은 강한 벌꿀오소리들이 번식하여 세대를 거듭하며 강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성격과 타고난 방어 능력을 가진 벌꿀 오소리는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의 축사를 뜯어내거나 파고들어 와서 단번에 몇십 마리의 동물을 죽여버리기에 큰 피해를 주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북인도 쪽에서는 벌꿀 오소리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 근처에서 서식하며 작은 가축뿐 아니라 어린이까지 공격한 사례가 있으며, 라텔은 인간들이 공격할 경우에도 맹렬하게 반격하는데 화살이나 창에도 피부를 찔리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때리거나 머리를 총으로 쏘는 방법으로만 퇴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케냐에서는 벌꿀오소리를 광견병과 같은 동물성 전염병의 의심원으로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