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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보이콧 : 각국의 반응과 국제 정세에의 파급력은?

goldeater 2021. 12. 7. 22:42

 

1. 미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공식화

 

미중 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을 선언하였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미국팀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개회식이나 폐회식과 같은 공식 행사에는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형태입니다.

 

참고로 베이징 2022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세 개의 클러스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총 15개 분종목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는 "빙둔둔"으로 "빙"은 얼음 또는 강인함을 의미하며, "둔둔"은 활기차다는 뜻이나 어린이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상징적으로 운동선수들의 강한 힘과 의지를 나타내는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전신 보호복을 입은 팬더 캐릭터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마스코트-빙둔둔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12월 6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학살(제노사이드)과 반인도 범죄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 올림픽 선수단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전부터 미국 의회에서 중국의 홍콩 인권 탄압과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등을 주요 문제로 삼아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검토 입장을 밝혔는데 6일 자로 공식화된 발언이 나온 것입니다.

인권 운동가들도 미국 내 중국 영사관 앞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던 바 있습니다.

 

 

2. 미국 올림픽 불참에 대한 중국 반응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불참 선언에 대해 중국은 가식적인 결정이라며 비난의 의사를 표명했으며, 집단 학살 등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불참은 성공적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political manipulation)이라며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불참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치인들에게까지 초청장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외교적 보이콧을 한다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올림픽보이콧
미국 올림픽보이콧

 

 

3. 우리나라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반응

 

한국 외교부는 7일, 중국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북한과 인접한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안정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미리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결정에 대해 외교통으로 한국에 전달을 하였습니다.

 

미국 중국 올림픽 보이콧에 따른 한국의 향후 태도는 아직 미정이지만, 현 상황을 난감하게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남북미중의 4자 정상회담 및 종전선언을 기대해 왔었는데, 이런 계획이 무산된 것입니다.

 

개최국인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모두 초청하려고 할 텐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정치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을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같이 참석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미국 올림픽 불참은 단순히 참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 문제를 내세워 강한 정치적 항의를 한 최초의 올림픽보이콧이므로 중국에게 꽤나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4. 기타 국가들의 미국 올림픽보이콧에 대한 반응

 

베이징 올림픽 미국 보이콧 선언 이후로 유럽 및 서구권 진영들도 연쇄적으로 동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에 베이징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국가는 뉴질랜드가 있으며, 캐나다, 영국, 호주 등도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청장을 수락한 주요국 지도자는 유일하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뿐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중요한 것은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입장인데, 일본 정부와 경단련(일본 경제단체 연합회), 기업들은 일단은 노코멘트를 유지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일본 측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가 없으며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제반 사정을 종합하여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올림픽의 의미와 외교관계 등을 고려하여 국익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다고만 말했습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도 인권 존중과 비즈니스 문제 사이에서 섣불리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고 침묵 중입니다.

 

미국 측에서는 동맹국들에게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알렸을 뿐이고, 실제 동참 여부는 동맹국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