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스리랑카 디폴트 선언 : 신흥국 경제 위기 도미노

goldeater 2022. 4. 12. 21:02

 

스리랑카 디폴트 선언

스리랑카가 결국 현지시간으로 4월 12일, 대외 부채에 대한 일시적인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제공되기 전까지 510억 달러(약 62조 9천억 원)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 기준으로 스리랑카의 외화 보유고는 19억 3천만 달러(약 2조 4천억 원)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JP모건 등에 따르면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 달러(약 8조 6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갚아야 할 대외 채무는 25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입니다. 

스리랑카 루피화 가치는 한달 만에 40%나 폭락했습니다.

 

스리랑카-부도스리랑카-디폴트
스리랑카 위치 [출처: 구글 지도]  /  스리랑카 디폴트 선언

 

스리랑카는 남아시아의 인도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입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에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사태도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근처에 모인 스리랑카 시위대는 경제 위기와 인플레이션, 에너지와 식량 위기에 대처하지 못한 대통령과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디폴트 원인

스리랑카-국가부도스리랑카-국가부도-선언스리랑카-채무불이행
스리랑카 국가부도 / 스리랑카 채무불이행

 

천혜의 관광지로 유명했던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로 관광 사업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여 재정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가,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며 중국에 많은 돈을 빌렸는데 채무이행을 하지 못하면서 경제 위기에 빠졌습니다.

또한 스리랑카가 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린 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 참고 글 : 식량 위기 현실화, 밀 가격 폭등 및 곡물가격 상승 원인]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고 수입 규제와 감세 정책을 펼쳤으나, 심각한 대내외 악재 속에서 정책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물가 급등과 외화 부족 등의 상황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스리랑카의 외화가 바닥나면서 석유를 구해오지 못해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식량도 구할 수 없게 되어 국가가 비상사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의약품과 필수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민생경제는 완전히 파탄 나버렸습니다.

 

스리랑카-경제스리랑카-경제-위기스리랑카-디폴트-선언
스리랑카 부도 / 스리랑카 디폴트

 


 

스리랑카 부도 사태 후 신흥국 경제 위기 도미노 예상

스리랑카 경제 위기 이외에도 파키스탄, 페루, 레바논 등의 신흥국들이 심각한 공급 부족과 외화 부족,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이제 신흥국들을 도미노처럼 쓰러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뿐 아니라 중국의 급격한 경기 침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3가지 악재가 겹쳐서 2022년 올해에는 신흥국들, 특히 경제 회복이 선진국보다 느린 아시아 국가들에 큰 경제적 충격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당시의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가 터지기 전에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위기가 먼저 발생했으며, 연쇄적으로 동북아시아로 위기가 전염되어 종국에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스리랑카 디폴트 선언은 결코 가볍게 볼만한 상황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