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주담대 금리 인상 : 기존 고객 금리는 올리고 신규는 인하

goldeater 2022. 4. 7. 15:45

 

1. 가파른 주담대 이자 인상 추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3.88% 정도이며,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33%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대출금리가 7~9년 만에 가장 높아진 상황을 보여줍니다.

은행권의 당월 주담대 최고 금리가 5 ~ 6%를 넘은 상황에서 향후 연준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한 불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주담대 금리 추이로 인해 대출이 있는 가계 중 70% 정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전체 대출의 75%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대출 기간동안 적용되는 금리가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달라짐)이기 때문입니다.

 

이례적인 장기 저금리 상황을 경험하고 있었던 대출자에게는 급등하는 이자율의 변화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생활은 변하지 않거나 물가 인상으로 오히려 절약을 해야 되는데, 매월 부담하는 상환액이 몇십만원씩 늘어나면 체감하는 생활의 질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 주택담보대출 조건 차등화의 이유

시중 은행들은 신규 대출자에게는 금리를 깎아 주고, 기존 대출자의 금리는 계속 올리는 추세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신규 대출자에게 대출금리를 0.1%포인트에서 0.7%포인트까지 깎아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과 NH은행은 3%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았고, KB국민은행도 대출 상품의 이자를 크게는 0.55%포인트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유동성 파티로 인해 국내 은행들도 몇년째 대출 이자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실적이 좋았는데 올해 이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20개 은행은 2021년을 기준으로 이자수익으로만 사상 최대인 46조 원을 이익을 얻었고, 순이익은 무려 17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을 걱정해서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줄고 있어서, 은행들은 일시적으로 신규 대출자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금리 인하 혜택에 더하여 지난해 대폭 줄였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한도도 다시 상향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나 주택담보대출 같은 규제를 풀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영향도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 된다면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인수위가 규제를 풀겠다는 발언을 하자 은행들이 재빠르게 대출 늘리기에 나선 것입니다.

 

또한 인수위가 예대금리차를 매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눈치를 보면서 대출금리를 낮춘 면도 있습니다.

 

 

3. 향후 전망과 가계의 대응 방법

2021년 가계부채 안정을 위해 금융 당국이 대출을 조였던 상황에서 필요한 자금을 빌리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신규 대출을 다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지만, 좋은 조건으로 신규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 부담은 빠르게 커질 것입니다.

현재 은행권의 대출 상품은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3 ~ 6개월 뒤부터는 금리가 인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은 상황에서, 일반 가계로서는 지출을 줄이면서 기존의 고정수입을 잘 지켜내면서 버텨야 할 때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들어오거나 기존에 축적한 자산으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윳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생활하거나 부동산을 취득한 분들은 적을 것이므로, 기존의 수입원을 잘 지키면서 추가적인 부수입을 만들거나 장기투자를 지속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